d87a38fd5a6bfe17ed4cb9f659d6d224_1634809587_3057.jpg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류타임즈 문지현기자] 누리호(KSLV-II)가 첫 비행시험에서 완벽한 성능을 뽐내며 성공하며 한국이 1톤 이상 실용급 위성 발사체를 보유한 세계 7개 국가 반열에 올라섰다. 이에 누리호 개량형 개발 및 민간 기술 이전 등 후속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누리호 발사시험 1시간여만인 오후 6시경 최종 성공을 공식 선언했다. 누리호는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우주 발사체다. 누리호는 이날 5시 전라남도 고흥 나로호 우주센터에서 비행을 시작했다. 당초 오후 4시 발사가 유력했지만, 발사관리위원회에서 오후 5시로 최종 결정했다. 오전 기체 점검과정에서 발사체 하부 시스템 밸브점검에 1시간 정도가 소요돼 1시간 늦췄다.

누리호는 발사 이후 목표대로 16분 7초(967초)안에 1단엔진분리-페어링-2단엔진분리-3단엔진분리 등 전 과정을 완벽하게 이행했다. 고난도로 여겨진 페어링 단계를 무사히 넘기면서 성공 기대감을 높였다. 페어링은 발사체의 가장 앞쪽에 원뿔 모양으로 장착된 위성 덮개로 나로호 발사 당시 페어링 분리에 실패, 비행시험이 중단됐다.

첫 비행시험에서 위성 진입까지 전 과정을 모두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앞서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나라의 첫 비행시험 성공률은 27%에 불과했다. 우리나라는 낮은 확률을 뚫고 첫 비행시험에 성공했다.

현재 1톤 이상의 실용급 위성을 자력 발사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러시아, 유럽(프랑스 등), 중국, 일본, 인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7번째 나라로 이름을 올렸다.

반복 발사를 통한 민간 기술 이전을 골자로 하는 후속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정부는 비행시험 결과와 상관없이 반복 발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5월을 비롯해 2027년까지 다섯 차례 추가 발사를 통해 기술을 고도화한다. 첫 시험에서 기술 완숙도를 입증, 추가 발사에서 민간 기술 이전 및 누리호 개량형 사업 방향성 설정 등 과제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 누리호 개발을 계기로 민간이 주도하는 '한국형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린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청와대는 누리호 발사에 대해 △대기업뿐 아니라 우주 소재·부품·장비 분야 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해 우주산업을 육성하는 기회가 됐다는 점 △후속 발사체 성능을 고도화해 달착륙선 발사 등을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 등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발사시험 성공 이후 “우리는 이미 실용 인공위성을 자체 제작해 운용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의 발사체를 이용해야만 했다”며 “이제 우리 위성을 우리 발사체로 우주공간에 올려놓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향후 10년 동안 공공 분야에서만 100기 이상의 위성이 발사될 예정”이라며 “우리 손으로 쏘아올릴 수 있도록 '누리호'뿐 아니라 다양한 발사체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누리호 프로젝트는 2010년 3월, 위성 발사체 기술 자립을 목표로 시작됐다. 75톤급 엔진을 12차례 재설계하는 등 시행착오 끝에 12년 만에 사실상 기술 자립에 성공했다.

문지현 기자 muni33@hanryutime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한류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