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타임즈 문지현기자] 하나금융투자가 CJ ENM에 대해 성장부문의 분할 후 성장 전략이 부재하다고 판단했다. 25일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종전보다 6% 내린 23만5000원을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CJ ENM에 대해 올 3분기 실적 호조와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 인수를 통한 모멘텀 강화 움직임은 긍정적이나 성장부문의 분할 이후 성장전략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TV광고 및 디지털(티빙 등)의 고성장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있으며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 인수를 통해 모멘텀이 더욱 강화되고 있지만 최근 뉴스 및 물적 분할 가능성에 대한 공시를 종합해보면 분할 후 성장 전략은 부재하다"고 설명했다.

CJ ENM은 지난 19일 공시를 통해 '라라랜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으로 유명한 미국 콘텐츠 제작사 '엔데버 콘텐츠'의 지분 80%를 9152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미 연초에 자회사인 '본팩토'와의 할리우드향 리메이크 협력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쉽을 맺은 바 있어 글로벌로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빠르게 포착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제작사와 배우 에이전시를 동시에 보유할 경우 이해상충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CJ ENM은 앞서 예능·드라마·영화 등의 제작 기능을 총괄하는 신설법인 설립 추진 계획도 공시했다. 언론에도 보도된 스튜디오타이거(가칭)의 공식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예능(나영석)과 드라마(신원호)는 누구보다 시즌제의 가치를 이해하고 있어 이미 고성장하고 있다"며 "영화 부문은 부족했던 제작 기능을 김용화·박찬욱 등의 제작사를 설립·인수해 강화하고 있어 역시 충분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CJ ENM은 주요 콘텐츠 중 아직까지 부재한 음악의 경우 SM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기존 음악 사업부를 분할하며 통합될 가능성이 있다. 4개의 미디어 콘텐츠 성장 전략을 4개 부문의 분할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분할 후 CJ ENM 성장 전략이 부재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SM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스튜디오타이거(가칭)에 이어 기존 음악 사업부 역시 분할될 가능성이 있다"며 "예능, 드라마 영화, 음악 등 4개의 미디어 콘텐츠 성장 전략을 다 분할하겠다는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이 모두를 아우르는 커머스 전략이라도 동반돼야 하는데 모든 성장 전략을 다 분할하겠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며 "미디어 부문의 배수 조정을 통해 목표주가를 23만5000원(-6%)으로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문지현 기자 muni33@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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