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타임즈 강진영 기자] 누구에게나 크고 작든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는다. 한층 성장할 기회 혹은 피하고 싶었던 위기로 찾아올 수 있다. 이를 선택하고 바꾸는 힘은 본인의 노력과 절실함에서 나온다. 윤지성은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라는 기회를 잡았다. 가수가 되고 싶은 간절함과 열정이 대중의 ‘픽’을 이끌어냈다. 그렇게 쟁쟁한 101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11인조 프로젝트 보이그룹 워너원의 리더로 그 꿈을 이뤘다.

윤지성에게 워너원이 소중하듯 팬들에게도 특별했다. 2017년에 정식 데뷔한 워너원은 ‘에너제틱’, ‘뷰티플’ 등 히트곡을 생성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나아가 K팝의 성장을 이끌었다. 그렇기에 워너원 2019년 1월 콘서트를 끝으로 해체됐음에도 아직까지도 그들의 재결합을 원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Mnet '2021 MAMA'에서 3년 만에 워너원이 한 무대에 올라섰을 때 뜨거운 화제를 모을 수 있었던 이유기도 하다. 

“오랜만에 멤버들과 함께 한 무대가 재밌고 소중했어요. 고개를 돌리면 장난치려고 타이밍 보는 게 좋았고, 오랜만에 빡세게 춤을 춰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무대에 있다는 게 즐거웠어요. 시간이 많이 흘러 뭉쳤는데도 팬분들이 여전히 자리를 지켜주셔서 죄송하면서도 감사했어요” 

생각지 못했던 무대였다. 멤버들끼리 ‘우리만 듣기엔 아쉽다’라는 말이 오갔을 뿐,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그렇기에 팬들에게 깜짝 선물이 되길 바라는 마음만큼 재결합에 대해 조심스러웠다.

“좋은 기회와 상황이 있다면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어요. 하지만 멤버들 모두 바쁘고 각자의 계획이 있으니까 마음만 가지고는 쉽지가 않은 것도 사실이에요. 그래도 ‘완전체로 다같이 팬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멤버들끼리 주고받고 있어요. 모두 마음이 맞는 날, 너무 나이를 먹지 않는 선에서 해보고 싶어요”

 

워너원 해체 이후에도 바쁜 날들을 보냈다. 뮤지컬, 드라마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존재감을 새겼다. 솔로 가수로 활동을 이어가며 꾸준히 성장도 하고 있다. 큰 인기를 누렸던 그룹에서 솔로 가수로 나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멤버들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부담도, 홀로 노래를 소화해 내야 한다는 걱정도 이겨내야 했기 때문이다.

“사실 그룹 활동을 하면서도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을 해왔어요. 항상 ‘나는 분명히 이 활동이 끝나고 나면 이때만큼 주목받지 못할 거야’라고 마음의 준비를 해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룹 활동이 끝나고 나서 걱정이나 공허함이 없었어요. 그러한 마음들이 제 곁을 지켜준 팬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도 했고요. 저를 응원해 주는 팬분들을 위해 성장하고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했어요. 솔로 가수 윤지성을 보고 입덕하신 분들도 더러 있더라고요. 하하”

단독 콘서트도 열게 됐다. 윤지성은 오는 5월 14일과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티움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 ‘미로: prologue'를 개최한다. 단독 콘서트란 무릇 가수에겐 굉장한 의미다. 무엇보다 1~2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무대로 채워야 한다. 그만큼 자신의 이름을 내걸은 노래가 충분히 준비됐단 뜻이다.

“기대가 많이 되요. 콘서트가 곡수가 채워져야 할 수 있는데 ‘어느덧 이렇게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밖에서 팬들을 만날 생각에 떨리고 설레요.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걸 많이 준비했어요. 제가 의미 부여하는 걸 좋아해서요. 5월 14일이 제 군 입대하는 날이었어요. 5월 14일에 팬분들이 군 입대를 배웅해 주셨는데 ‘이렇게 멋진 사람이 돼서 무탈하게 돌아왔습니다’라는 의미를 담아 콘서트 날짜를 정했어요. 콘서트 제목도 제가 지었어요. 콘서트를 다 보고 나면 숨겨진 의미를 알 수 있으실 거예요(웃음)”

입대 전 발표한 싱글 ‘동, 화’, 'Temperature of Love' 그리고 ‘미로(薇路)’까지, 자신만의 색채를 찾아가고 있는 윤지성이다. 이제 막 따끈따끈한 신보로 찾아왔지만, 먼 미래의 그에 대한 기대 역시 뜨겁기에 앞으로 윤지성이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해 물었다. 

“‘노래 좋던대요’라는 말이 제일 듣고 싶어요. 콘텐츠 촬영을 하다 보면 노래가 선공개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는데 그때마다 노래를 들은 사람들이 ‘타이틀곡 좋던데요?’라고 해주시면 너무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어요. ‘아 그래도 내 음악을 좋아해 주는 분들이 계시구나’라는 생각에 벅차더라고요. 대단하고 훌륭한 가사, 멜로디보다는 언뜻언뜻 내가 하고 싶었던 말, 들었던 말, 해야 될 말들로 곡을 쓰고 싶고 만들고 싶기 때문에 ‘그냥 노래가 좋다’는 말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사진=DG엔터테인먼트

강진영 기자 prikang@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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