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타임즈 강진영 기자]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의 보복협박 등 혐의에 대한 재판이 미뤄졌다. 증인 심문이 예정된 한서희가 건강상 문제로 재판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양현석이 비아이 마약 무마를 위해 한서희를 회유, 협박했다는 진위 공방이 더 길어질 전망이다. 

15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3형사부 주곤으로 열린 양현석 대표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련한 법률 위반에 관한 재판이 오는 30일로 연기됐다. 이날 재판에는 양현석 전 대표를 비롯해 변호인단과 검찰 측이 전부 참석했다. 하지만 한서희가 갑작스럽게 건강상이 문제로 출석하지 못한다고 밝혀 재판이 미뤄졌다. 한서희는 팩스를 통해 불출석 사유서를 재판부에 제출했으나 주말이라 16일 오전에서야 공판기일이 정식으로 연기됐다.

양현석 측은 갑작스러운 재판 절차 연기를 두고 한서희가 재판 절차를 가볍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현석 측은 “이 재판은 불구속 재판으로 진행 중이지만 피고인의 명예에 관련된 재판이다”면서, “3월에도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지고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오늘 오전 9시 30분까지 아무런 서류 제출이 없다가 갑자기 미뤄진 것이 맞냐, 정말 건강상에 문제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이 재판으로 인해 피고인들의 사회적 화동이 제약이 있다. 법정에서 오래전에 잡아둔 기일을 미루는 것은 법정의 절차를 가볍게 여기는 것이며 팩스 한 장으로 기일을 미루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양현석 측의 논리적 비약을 지적하며 그간 한서희가 증인 신문에 성실하게 응해왔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한서희가 종일 이어지는 반대심문에 성실하게 답변했다.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는 것이 증인의 증언에 대한 신빙성이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 있다. 어제가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재판부에 연락할 수 있는 시간이 월요일밖에 없었다. 검찰에서도 신속하게 재판이 진행되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양현석은 2016년 아이콘 멤버로 활동했었던 가수 비아이의 마약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한서희에게 진술 번복을 강요한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비아이는 2016년 4월, 5월 한서희를 통해 대마초와 LSD를 사들인 후 일부를 투약한 사실이 2019년이 드러나면서 지난해 기소됐다. 검찰 공소에 따르면 양현석은 당시 YG 경영지원실장이었던 A 씨로부터 한서희의 경찰 진술 관련 보고를 받은 후 A 씨를 통해 한서희를 YG 사옥으로 불러 진술을 번복하라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양현석은 한서희와 사옥에서 만났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협박한 사실도 없고 거짓 진술을 하라고 한 사실도 없다”고 일관적으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한서희는 지난 4월 18일에 열린 3차 공판에서 양현석에게 “네가 화류계나 연예계 둘 중 한 군데는 있을 것 같은데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 대신 번복하면 사례비도 주고 변호사도 선임해 주겠다”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비아이는 지난해 9월 대마초와 마약의 일종인 LSD를 사들이고 이를 일부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사진=SBS 'K팝스타' 방송 화면 캡처

강진영 기자 prikang@hanryutime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한류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