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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옷소매 붉은 끝동’ 
 

[한류타임즈 전유선기자] 이세영이 ‘차기 군주’ 이준호의 삶을 곁에서 함께하며, 평생 그의 사람이 되기로 맹세해 안방극장에 폭발적인 여운을 선사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연출 정지인 송연화/극본 정해리/제작 위매드, 앤피오엔터테인먼트/영제 The Red Sleeve/이하 ‘옷소매’) 5회에서는 이산(이준호 분)을 미행하다가 들킨 성덕임(이세영 분)이 홍덕로(강훈 분)의 주도하에 ‘동덕회’의 일원이 되고, 산과 덕임이 서로를 오해하고 그 오해가 풀리는 과정을 통해 한층 각별해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산이 자신을 미행하다가 들켜 덕로에게 죽임을 당할 위기에 놓인 덕임을 구하며 시작됐다. 산의 보호로 목숨을 부지한 덕임은 혜빈 홍씨(강말금 분)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용서를 빌었지만, 산은 덕임이 자신이 아닌 혜빈을 섬겼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끼고 출궁을 명했다. 이에 덕임은 ‘살고 싶어 그랬다’며 애원하는 한편 “정말로 기방에 출입하시는 줄 알았다. 저하처럼 스스로를 절제하며 지조를 지키는 사내가 몇이나 있겠느냐”며 아부까지 동원해 끝내 산의 분노를 누그러뜨렸다. 이에 산은 동덕회 일원들에게 덕임을 심부름을 시키기 위해 부른 아이라고 둘러댔고, 덕로는 ‘살아서 여기에 앉아있는 이상 동덕회의 일원’이라며 덕임을 입회시켰다. 

한편 덕임을 향한 산의 애정은 갈수록 깊어졌다. 덕임에게 ‘패관소설(민간에서 떠도는 이야기를 주제로 한 소설) 대신 읽으라’며 자신이 좋아하는 서책들을 잔뜩 선물하는가 하면, “서고에서 너와 함께 보낸 시간이 특별했다”며 은근히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급기야 산은 계례식 준비로 녹원삼을 입은 덕임의 모습을 보고 승은을 입은 줄 착각해 어쩔 줄 모르는 등 자신의 감정을 감추지 못하는 풋풋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겼다. 그러나 산은 온전히 ‘덕임을 좋아하는 한 남자’로만 존재할 수는 없었다. 덕임을 향한 산의 마음을 눈치챈 혜빈이 일부러 두 사람을 엇갈리게 만든 것. 산이 궁녀들의 계례상을 받는 자리에 나타난 혜빈은 산의 입에서 ‘미천한 신분의 궁녀를 곁에 둘 생각이 없다’는 말이 나오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덕임이 면전에서 이를 듣도록 만들었다. 그동안 산의 호감을 느끼고 조금은 들떠있던 덕임은 마음이 상하고 말았다. 또한 자신을 불러 “세손이 왕이 되기 전까지는 어렵고 성가신 일이 없어야 한다”고 선을 긋는 혜빈의 모습에, 그저 여관으로서 산을 보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런가 하면 극 후반부에는 산이 궁지에 몰려 긴장감을 높였다. 영조(이덕화 분)가 대리청정 의사를 밝히면서 산이 왕위에 한층 다가서자 위기감을 느낀 화완옹주(서효림 분)와 정백익(권현빈 분)이 산을 모해한 것. 화완옹주는 영조에게 산이 궁궐 밖에 수시로 나가 비행을 저지르고 다닌다고 고했고, 영조는 증좌를 찾아 시시비비를 가릴 때까지 산에게 금족령(외출을 금하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산은 동궁전에 꼼짝없이 갇히게 됐고 산의 안위가 걱정된 덕임은 야간 번을 서겠다고 자진해 산의 곁으로 향했다. 이어 덕임은 좋아하는 서책도 모조리 빼앗긴 뒤 심란한 마음에 잠들지 못하는 산의 방문 앞에 앉아, 그에게 선물 받은 시경(詩經)을 낭독했다. 뜻밖의 위로를 받은 산은 계례식 날 덕임의 마음을 상하게 만든 것을 사과했고, 창호문 넘어 애틋한 교감을 나누는 산과 덕임의 모습이 설렘을 최고조로 이끌었다.

이때 동궁전에 영조가 들이닥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영조는 산이 궁궐 밖을 주기적으로 나간 증거가 나오자 머리끝까지 화가 났고 “네 아버지처럼 되면 안된다”며 손찌검을 하기에 이르렀다. 문밖에서 이 같은 사단을 모두 들은 덕임은 산의 마음속 깊은 곳의 상처, 그가 짊어지고 있는 ‘차기 군주’의 무게를 엿보고 연민이 싹텄다. 더욱이 고통을 꾹꾹 눌러가며 ‘그저 곁에 있어달라’고 말하는 산의 부탁에 마음이 무너져 내린 덕임은 어명을 어긴 채 방문을 열고 들어가 산과 마주했다. 나아가 덕임은 “한낱 궁녀이지만 저하의 사람입니다. 일평생 곁을 떠나지 않고, 오직 저하만을 위할, 저하의 사람입니다. 제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저하를 지켜드리겠나이다”라고 맹세하며 산에게 절을 올렸고, 눈물에 젖은 얼굴로 덕임의 얼굴을 바라보는 산의 모습으로 극이 종료돼 폭발적인 여운을 자아냈다. 

 

드라마엔터1팀 기자 drama-enter1@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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