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타임즈 강진영 기자] 그룹 S.E.S 출신 슈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상습 원정 도박’ 논란에 대해 눈물로 사과했다. 하지만 후원금을 받은 뒤 춘 걸그룹 댄스, 노출 의상 등 언행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온라인 방송에서 후원금을 받은 뒤 리액션을 선보이는 문화가 있기는 하나, 슈의 상황하고는 너무 어울리지 않아 진정성 논란이 일었다.

상습 도박 논란으로 자숙하던 슈가 4년 만에 팬들 앞에 섰다. 최근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를 통해 복귀를 선언한 슈는 방송 후 2주 만인 지난 25일 오후 인터넷 방송 플랫폼 플렉스티비를 통해 첫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 슈는 도박물의에 대한 사과의 뜻을 재차 밝혔다. 슈는 "팬들이 많이 보고 싶었다. 부족하고 모자란 절 응원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었다. 오늘은 정말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라며 눈물을 쏟았다. 

앞서 슈는 지난 2018년 8월 수억 원대 사기 및 불법 도박 혐의로 피소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슈는 서울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지인 두 명에게 각각 도박자금 명목으로 3억5,000만 원, 2억5,000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다. 그 과정에서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서 약 7억9,000만 원 규모의 도박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재판에 넘겨졌다. 해외영주권자인 슈는 국내 도박 혐의 및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해외 상습 도박 혐의가 인정돼 2019년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슈는 방송 내내 팬들에게 거듭 용서를 구했다. 슈는 “제가 잘못된 판단과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 용서를 구하고 싶다. 철없던 것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도박 근절 캠페인도 적극적으로 하겠다.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있다. 가능하다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홍보대사도 맡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동안 바닥만 보고 살았는데 이제야 조금 하늘을 보고 있다. 이제 헛된 시간 안 가지려 한다. 앞으로 내 인생은 거짓말 아니고, 뭔가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참회의 눈물에 대중의 마음도 녹는 듯했다. 그의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슈를 응원했다. 적어도 노출이 심한 의상으로 인한 가슴 노출과 후원금에 보답하고자 걸그룹 댄스를 추기 전까진 그랬다. 

사과를 거듭하던 슈는 100만 원가량의 후원금을 받자 일부 BJ처럼 일어나 걸그룹 댄스를 췄다. 가슴골이 깊이 파인 의상을 입고 카메라를 향해 자극적인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방금까지 보인 눈물의 사과 방송과 상반된 모습이었다. 이에 순식간에 변해버린 분위기만큼 대중의 마음도 급속도로 식어갔다. 일각에서는 슈가 돈벌이 수단으로 방송을 진행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대로 슈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 방송 이후 슈 최측근은 한 매체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싶어 방송을 진행했을 뿐이다. 예전 노래가 나와 기억나는 걸그룹 안무를 따라한 것 같다. 오로지 돈을 받아 감사해서 춤춘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한 “후원금을 받고 기뻐서 춤을 췄다. 돈벌이 방송 등의 얘기는 너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슈 입장에서 순간의 판단으로 사과의 진정성까지 퇴색돼 버린 것은 억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본인의 억울한 심정보다 전제돼야 할 것이 있다. 슈에게 이전보다 책임 있고 성숙해진 모습을 기대한 대중의 실망이다. 결코 짧지만은 않았던 4년의 자숙 기간이었기에 짧은 순간에도 그가 신중한 태도로 임하길 기대했을 대중에게 슈의 행동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슈의 복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까지 재점화되고 있는 가운데 슈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매조 지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플렉스티비 방송 화면 캡처

강진영 기자 prikang@hanryutime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한류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