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타임즈 강진영 기자] 래퍼 뱃사공을 둘러싼 불법촬영 논란의 전말이 밝혀졌다. 뱃사공의 불법 촬영 의혹을 수면 위로 올렸던 던밀스의 아내가 자신이 피해자라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던밀스의 아내 A 씨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겁이 나는 마음에 진작에 사실을 이야기하지 못했다. 내 부족함 때문에 많은 분께 혼란을 야기한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 이제 용기를 내서 말씀드리려고 한다. 제 지인이라고 했던 피해자는 사실 저”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앞서 A 씨는 지난 1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여성 만나고 다닌다는 것까지만 이야기하냐. ‘몰카’ 찍어서 사람들에게 공유했던 것은 얘기 안 하냐. 정준영이랑 다른 것이 뭐냐. 피해자는 너무 힘들어 극단적 선택 시도도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뱃사공은 13일 “물의를 일으켜서 미안하다.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사과하고 반성하겠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또한 2차 사과문을 통해 “피해자분이 고소하지는 않으셨지만 죗값을 치르는 게 순리라고 생각되어 경찰서에 왔다. 성실히 조사받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평생 반성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뱃사공과 2018년에 만났다는 A 씨는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매일 연락하며 흔히 말하는 썸을 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분의 앨범 발표날 바다를 같이 놀러 가게 됐고 그날 그분이 내 사진을 찍어 한 단톡방에 공유했다. 사실 그 상황과 그 사진의 수위를 설명해야 하는 것도 너무 수치스럽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모텔 침대 위 속옷 탈의 후 이불을 허리까지 덮고 자고 있었으며, 얼굴 반쪽, 등, 가슴 일부분이 노출됐다. 문신이 많은 제 특성상 팔과 등에 있는 문신이 노출됐다. 그래서 저를 아는 사람이라면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이 저라는 걸 알아볼 수 있는 사진을 제가 의식이 없는 사이 저의 동의 없이 찍어서 저의 동의 없이 공유했다. 저는 나중에 그분이 제 사진 한 장을 공유하며 한 발언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A 씨는 2018년 말 던밀스를 소개받아 교제하게 됐다. 던밀스가 휴대전화를 맡기고 입대하면서 A 씨는 휴대전화를 보게 됐고 그 과정에서 던밀스가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메시지방을 확인하면서 단톡방에 뱃사공도 포함돼 있음을 발견했다. 그리고 뱃사공이 동의 없이 공유한 자신의 사진을 발견하게 됐다.

A 씨는 남편 던밀스는 해당 사진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했고 자신이 보여준 후 알게 됐다며 “그때부터 저희는 고통 속에서 살아야 했다. 저는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남편과는 계속 사랑을 이어갈 수 있을지 등 너무 무서웠다"며, "제 신변이 드러나는 것과 조사를 받으러 다니고, 남편 주변 사람들이 이 사실을 다 알게 되는 것, 그리고 혹시나 이 단톡방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당시 가해자가 사진을 올린 것을 제대로 알지도 못했거나,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제 남편과 지인들이 받을 고통이 무서워 신고하지 못했다. 그렇게 많은 날을 고민 끝에 저는 신고를 하지 않기로 했고, 남편은 아무 말 없이 그 카톡방을 나왔다"라고 밝혔다.

A 씨는 힘든 상황 속에 극단적인 선택을 두 번 시도했다고 고백했다. A 씨는 "괴로운 마음에 하면 안 되는 시도를 두 번 했고, 남편은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저를 안심시켜주기 위해 구청에 데려가 혼인신고를 했다"고 전했다.

A 씨는 이 같은 폭로를 하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A씨는 “그러던 중, 1년 전쯤 그 가해자가 이 이야기를 주변 사람에게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저는 모든 게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남편이 가해자에게 우리 둘 다 그 사실을 알고 있다. 더 이상 아무 데도 이야기하지 말아 달라고 얘기했고, 가해자는 저에게 직접 사과를 하고 싶다고 하였으며 남편은 제가 보기 싫어하니 전달만 해 주겠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A 씨는 뱃사공이 자신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 줄 알았으나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내뱉은 발언들로 또 다시 상처를 입게 됐다고 털어놨다. 

어렵게 피해 사실을 고백했음에도 A 씨를 향한 2차 가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피해에도 자격이 필요한 것처럼 평소 행실을 지적하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이들로 피해자의 마음에는 또 다시 깊은 멍울이 졌다. A 씨는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저도 아는 분이자 그 가해자 주변인인 사람이 글을 올렸더라. 평소 제가 입고 찍은 사진들이 야하기 때문에 제가 피해자라고 못 밝히는 거냐고 하더라. 제가 인스타에 비키니 입고 레깅스 입고 찍어 올리는 것과 침대 위에서 속옷도 입지 않은 채 의식 없이 자고 있는 사진을 몰래 찍는 것이 같냐. 저는 그 분이 정말 오해 속에서 그 글을 올린 것이길 간절히 바란다. 더 이상 제게 그런 가해를 하지 말아 달라. 제발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뱃사공은 불법 촬영과 불법 촬영 공유로 피해자와 그의 지인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가해자고, A씨는 그로 인해 고통의 나날을 보냈던 피해자다. 그럼에도 가해자는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로 쉽게 논란을 매듭지으려고 하고 피해자는 입을 열었음에도 상처를 헤집는 사람들로 또 다시 고통을 받고 있는 씁쓸한 현실이다.   

사진=웹예능 '바퀴달린 입' 방송 화면 캡처

강진영 기자 prikang@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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