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타임즈 이보라 기자] ‘그린마더스클럽’ 속 숨은 주인공 다섯 아역 배우들의 눈부신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6주 연속 수목드라마 화제성 1위를 달리고 있는 JTBC 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에서 이은표(이요원 분), 변춘희(추자현 분), 서진하(김규리 분), 김영미(장혜진 분), 박윤주(주민경 분) 다섯 엄마들의 아이들로 분한 아역 배우들의 명연기가 극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 

먼저 이은표 아들 동석 역을 맡은 정시율은 평범하던 일상에서 영재의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 아이의 변화를 탁월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엄마에게 행복함을 주고 싶은 나머지 힘든 내색도 없이 벅찬 영재 스케줄을 따라다가 결국 마음의 병을 얻게 된 상황.

결국 지난 10회에서는 자신에게 꽂히는 타인의 시선들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치다 옷에 실례를 하게 되고 집에서는 봉투를 뒤집어쓴 채 꽁꽁 숨어버리고 싶은 심리를 내비춰 안쓰러움을 더했다. 엄마를 위해 꾹꾹 참아내던 동석이의 마음이 결국 깨어지고 만 그 때 이은표는 물론 지켜보던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무너지게 만들었다. 

이어 변춘희의 딸 유빈(주예빈 분)은 엄마와 똑 닮은 강렬한 승부욕을 표현,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그런 유빈에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반 분위기를 흐리는 말썽쟁이 동석이가 반가울 리 없을 터. 게다가 그런 동석이 제 자리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자 한층 더 예민해진 유빈이의 질투 어린 감정은 보는 이들까지 아슬아슬할 정도였다.

특히 동석과 수인(박예린 분)이 영재원에 붙고 자신만 떨어지자 집에서 책을 찢으며 억울함과 분노 섞인 눈물을 쏟아내는 장면은 남에게 지고 못사는 유빈의 성격이 제대로 대변된 순간이었다. 또한 이 때부터 변춘희 모녀(母女)와 이은표 모자(母子)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기 시작, 명확한 대치점을 형성하는데 일조했다.

서진하와 루이(로이(최광록) 분)의 두뇌 명석한 아들 앙리로 분한 신서우는 조숙하지만 깊은 상처를 품은 캐릭터의 내면을 담아내고 있다. 겉보기엔 완벽하고 흠잡을 것 없어 보이는 가정이지만 불안한 엄마, 바깥으로 도는 아빠 사이에서 안정되지 못한 아이의 정서를 연기에 켜켜이 쌓아내고 있는 것.

앞선 5회에서 엄마와 아빠가 목소리 높여 싸우는 걸 듣는 앙리의 상태가 이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울거나 화를 내는 대신 가만히 누워 그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바라며 견디는 앙리에게서는 이미 여러 차례 겪어본 것 같은 익숙함마저 느껴졌다. 이 한 장면만으로도 앙리의 속에는 얼마나 많은 상처가 나 있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김영미의 아들, 줄핀 역의 안석현은 새 아빠 오건우(임수형 분)에게 느끼는 아이의 공포를 리얼하게 일상에 녹여내고 있다. 오건우를 보자마자 도망가거나 입을 막고 우는 소리를 참는 줄핀의 행동은 김영미에게 의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애써 말로 하거나 울지 않아도 아이에게 이상한 점이 있다는 것을 캐치하게 한 안석현의 연기력이 빛을 발한 지점이었다.

마지막으로 박예린은 남들과 다른 가정 형편에도 불평불만 없이 씩씩하고 속 깊은 박윤주의 딸 수인이로 엄마 미소를 유발하고 있다. 하지만 8회에서 수인은 유빈의 협박에 못 이겨 동석이를 모함했던 일을 고백, 죄책감에 눈물을 쏟아냈다. 이는 동석이 억울한 누명을 벗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어린 수인이 감당하기 힘든 거짓말의 무게를 보여주며 강렬한 몰입감을 안겨줬다. 

‘그린마더스클럽’의 제작진은 “성인 배우들과 합을 맞추며 배역에 푹 빠져들어 연기하는 아역 배우들의 모습은 볼 때마다 경이로울 정도다. 어린이일지라도 감정의 진폭이 큰 캐릭터들을 연기하는 만큼 아역 배우들의 심리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며 면밀히 보살피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어엿한 연기자로서 작품에 큰 힘을 보태고 있는 다섯 아역배우들의 열연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되는 JTBC 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에서 계속된다.

 

사진=JTBC '그린마더스클럽' 캡처

이보라 기자 jwzzang06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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