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타임즈 함상범 기자] 배우 서현진이 알츠하이머 환자 역을 연기하는 과정에서 느낀 소회를 전했다. 

영화 ‘카시오페아’ 언론시사회가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신연식 감독과 배우 서현진이 참석해 영화 촬영 동안 경험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꺼냈다. 주요 배역을 맡은 배우 안성기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카시오페아’는 대형 로펌의 능력있는 변호사이자, 하나뿐인 딸을 홀로 키우며 고군분투하는 ‘수진’(서현진 분)이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가운데, 오랫동안 딸을 보지 못한 아버지 ‘인우’(안성기 분)가 간병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서현진은 능력 있는 변호사에서 알츠하이머로 인해 기억과 지능을 잃어가는 수진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까다롭고 고집스러운 성격 탓에 일에서는 철두철미하지만, 가족과의 소통에서는 다소 어려움을 겪는 수진이 병환을 얻고 변해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가히 서현진의 독무대라 할 만큼 다양한 얼굴을 그려낸다.

서현진은 “감독님께 2년 전에 대본을 받았다. 대본이 너무 좋아서 중반부부터는 엄청 울면서 봤던 기억이 있다. 배우로서 어렵고, 안 어렵고 하는 생각이 들 것도 없이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근데 막상 촬영이 닥쳤을 때 무섭다고 생각하게 될 줄은 몰랐다. 너무 무서워서 못하겠더라. 할 수 있을 것 같다가도 리딩을 하고 나니까 또 무섭더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 전화해서 울면서 통화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감독님께서 즐거운 여행을 떠나듯이 믿고 따라와 달라고 하셨는데 그 말 그대로 즐거운 여행이 됐다”며 “알츠하이머 증세를 보이는 역할이기 때문에 환우 분들을 실제로 만나 뵐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실제로 뵙지는 못했고 영상을 통해서 접했다. 또 주변 지인분 중에서 알츠하이머를 겪으신 분이 계셔서 제 경험을 토대로 연기에 대입해서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서현진의 진심을 다한 연기에 신연식 감독은 칭찬을 거듭했다.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면서 엄지를 치켜들었다. 

신 감독은 “진짜 쉬운 장면이 하나도 없다. 너무 힘든 연기를 했다. 저한테 처음에는 ‘자신이 없다. 이 장면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호소했는데 실제 촬영은 너무 잘해서 자신 없다는 말을 안 믿게 됐다. 어려운 연기를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놓지 않고 훌륭하게 해내신 것 같다. 100%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카시오페아’는 다음달 1일 개봉한다.

사진=(주)트리플픽쳐스

함상범 기자 intellybeas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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