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외계+인’ 1부의 최동훈 감독이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영화 ‘외계+인’ 1부의 제작보고회가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렸다.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최동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이 참석했다. 

‘외계+인’ 1부는 최동훈 감독의 7년 만의 복귀작으로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자리에서 최동훈 감독은 “7년 만의 영화 개봉이다. 이 시간을 기다렸다. '암살'이 제겐 리얼리즘이었다면, 그 반대의 작품을 하고 싶었다”라며, “어렸을 때부터 외계인이라는 존재를 생각하면 설렜다. 어린 시절을 재밌게 만들어준 상상물이다. 그것과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의 고전 설화 세계를 함께 펼친다면 재미있는 영화가 될 것 같았다. SF이기도, 판타지이기도 한 모험물이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또한 “’만일 외계인이 과거에도 있었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몸에서 요괴가 나왔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럼 요괴는 왜 사람들의 몸에 들어갔을까?’라는 생각이 첫번째 시작이었다”며, “외계인과 인간의 갈등이기에 ‘외계+인’이 됐다. 아마 사람들은 ‘외계인’이라 부르겠지만, 영화의 기본적인 의미를 담은 제목이라고 생각한다”고 ‘외계+인’이라는 특이한 제목에 대해 설명했다.

더불어 “시나리오를 쓰기 너무 힘들었다. 2년 반이나 썼다. 오래 쓰다 보니 다른 이야기도 많다. 그럼에도 4시간짜리 영화를 2시간 20분으로 줄여본 경험이 있기에 이번에도 1편의 영화가 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1, 2부의 연작으로 가야 정확한 전달이 될 것 같았다. 고난의 행군이 되겠지만 이렇게 결정했다”고 2부 구성의 이유를 밝혔다.

나아가 “‘도사들이 사는 시대는 어떤 시대가 어울릴까?’라고 고민했다. 조선 시대는 사람들이 잘 알고 있지만 의외로 고려 시대는 잘 모른다. ‘어쩌면 도사가 살았던 마지막 시대가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고려의 복식과 공간도 표현해보고 싶었다. 부족할 수 있지만 ‘고려엔 저런 멋이 있었다”라고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끝으로 “흥행은 물에 흘러가는 돗단배 같다. 물론 쌍천만은 부담스럽다. 트로피 같은 느낌이다. 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면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놓는 경향이 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은 늘 어렵다”라며, “전 의무적으로 3년 반에 하나씩은 찍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엔 그러지 못했다. 글을 처음 시작하고 5년, 청춘의 마지막을 이 작품에 바쳤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영화 ‘외계+인’ 1부는 오는 7월 20일 개봉한다.

사진=한류타임스 DB

권구현 기자 kkh9@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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