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예능의 거장으로 불린 고동완 PD가 심리 서바이벌 예능에 도전한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어 결국 0이 된다는 의미의 ‘제로섬 게임’이 그 이름이다. 플랫폼은 티빙이다.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삶을 10인이 일주일 동안 한 곳에서 생활하며 몸무게를 소재로 상금을 건 서바이벌을 시작한다. 

스튜디오에서 가장 먼저 VCR을 확인하는 MC 군단에는 고 PD와 손발을 맞춰본 방송인 장성규, 이이경, 예능계에서 입지를 갖춘 한혜진, (여자)아이들의 멤버 우기가 함께한다. 네 사람은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 녹화는 처음”이라며 ‘제로섬 게임’의 재미를 확신했다. 

그런 가운데 티빙 오리지널 예능 ‘제로섬 게임’ 제작발표회가 29일 오후 2시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MC 장성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방송인 한혜진, 이이경, 걸그룹 아이들 멤버 우기, 고동완 PD가 참석해 예능 제작 과정 및 기획 의도, 촬영하면서 느낀 소회를 전했다.

 

고동완 PD는 “‘제로섬 게임’은 40kg부터 200kg까지의 다양한 출연자들이 자신의 몸무게를 걸고 벌이는 심리 서바이벌 게임”이라며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다’라는 게 좌우명이다. 심리에 적합한 소재인 것 같아서 ‘제로섬 게임’을 갖고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몸무게는 태어날 때부터 모두가 갖고 있고, 전 세계 모든 남녀노소의 공통 관심사다.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컨트롤 하기 어려운 소재라고 생각해서 몸무게를 소재로 심리 게임을 계획하게 됐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심리 서바이벌은 국내에서 마니아층이 두터운 장르다. tvN ‘더 지니어스’ 시리즈를 시작으로, 웹예능 ‘머니게임’, MBC ‘피의 게임’, tvN ‘러브 캐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되고 있다. 작품마다 시청률을 뛰어넘는 화제성으로 각종 커뮤니티를 장악한 바 있다. 

 

‘제로섬 게임’은 국내 최초 몸무게 심리 서바이벌로 10명의 참가자가 ‘몸무게 총합을 그대로 유지하라’는 미션을 놓고 펼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찜질방에서 펼쳐지는 이번 서바이벌은 매 라운드 참가자 총합 몸무게 유지 여부에 따라 총상금이 바뀐다. 고 PD는 ‘제로섬 게임’의 차별점으로 환하고 밝은 분위기와 함께 출연자들이 상금을 정하는 방식을 꼽았다.

고 PD는 “심리 게임은 대부분 어두운 분위기가 많은데, 예능 분위기를 극대화하려고 했다. 몸무게라는 소재가 예능을 극대화 시켜줄 거라 생각했다. 또 찜질방이라는 장소를 갖고 간다는 것도 새롭다고 생각했다. 가장 큰 건 몸무게를 갖고 만든 룰이다. 상금이 정해져있지 않고 몸무게에 따라 변하는 것도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장성규와 이이경, 한혜진, 우기가 스튜디오 MC로 낙점됐다. 네 사람은 시종일관 지치지 않는 수다로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속에서도 돌직구 질문을 서슴지 않는 등 솔직한 매력이 돋보였다. 네 사람은 행사 내내 “정말 재밌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장성규는 “‘워크맨’이 한창 잘 될 때 우리가 웹예능계의 김태호PD, 유재석이 되자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근데 이번 프로그램 안되면 다음부터는 형이랑 같이 못할 수도 있다고 하더라. 사명감을 갖고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혜진은 “나는 VCR을 하루에 다 보고 싶었다. 잠을 자지 말고 편집하라고 말했다. 정말 끝까지 한 번에 다 보고 싶다. 우리가 보통 하루에 2회를 찍고, 많을 때는 3회분을 찍는데, 이렇게 녹화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건 처음”이라며 “시청자 입장으로 정말 시간이 빨리간다”고 말했다.

고 PD와 ‘로또왕’ 이후로 다시 재회한 이이경은 “드라마 촬영 중이라 피곤한 상태로 녹화를 진행했다. ‘제로섬 게임’은 잠을 깨우는 예능”이라며 “맨정신으로 봤으면 얼마나 재밌었을까 싶다. 헬스장에서 지루하게 운동할 때도 재밌게 볼 수 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우기는 “한국 예능을 좋아한다. 무조건 출연 해야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게임에 함께 하는 줄 알았다. 상금과 게임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게임 참여자가 아니라는 점에 살짝 실망했는데, 스튜디오에서 시청자 입장에서 방송을 보니 훨씬 재밌었다”고 말했다.

10인의 참가자로는 유튜버 과로사(전재환)·개그맨 김명선·개그맨 김병선(코미꼬)·UFC 파이터 김한슬·유튜버 딕헌터(신동훈)·안무가 리안·아나운서 박서휘·헬스 트레이너 오관우·배우 이규호·스텔라 출신 가수 전율이 함께한다.

 

10명의 출연자를 섭외한 기준에 대해 고 PD는 공정성을 우선 순위로 꼽았다. 이날 고 PD는 “몸무게를 갖고 하는 서바이벌이기 때문에 체중의 다양성을 갖고 가고 싶었다. 각 체중마다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분들을 모시고 싶었다. 10명의 캐릭터를 빠른 시간에 보여주기 위해서 성격적인 부분에서도 확실한 캐릭터가 있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섭외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서로 친분이 없어야 했다. 친분이 있으면 방송 전부터 연대를 맺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많은 분을 포기했다”먀 “개인적으로 10명의 출연자와 녹화 직후까지 사적인 친분을 갖지 않았다. 최대한 공정성을 높이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혜진은 “저희 보물 같은 출연진을 사실 방송 전에는 잘 몰랐다. 어떤 일을 하는지 누구인지 한 명도 몰랐는데, 누구 하나 놓칠 사람 없이 모든 캐릭터가 다 남다르다. 인간 하나에 이런 다양한 반전이 있을 줄 상상도 못했다. 외모나 외형, 체형으로 판단하면 절대 안 되겠더라”고 말했다.

이이경은 “참가자 모두에게 다 애정이 간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반전이 많다. 기대 이상을 만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로섬 게임’은 오는 7월 1일 티빙을 통해 첫 공개된다.

사진=티빙

함상범 기자 hsb@hanryutime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한류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