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면서 바닥에 손을 짚은 후 손목통증이 지속되면 삼각섬유연골복합체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사진=pixabay
 

[한류타임즈 설동훈 기자] 낙상은 넘어지거나 떨어져서 몸을 다치는 것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넘어질 때 무의식적으로 바닥에 손을 짚게 되는데 손목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현상인 단순 염좌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일반적인 손목 염좌는 2~3주간 손목을 쓰지 않으면 상태가 좋아진다. 하지만 손잡이나 병뚜껑을 돌릴 때처럼 손목을 돌리는 동작에서 통증이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제약이 생긴다면 삼각섬유연골복합체가 찢어진 상태일 수 있다.

 

다소 생소한 단어지만 손에는 삼각섬유연골 복합체((Triangular fibrocartilage complex, TFCC)가 있다. 손목에서 새끼손가락으로 가는 방향으로 큰 뼈인 요골과 척골, 작은 뼈인 수근골들 사이에 삼각형 모양의 구조물을 말하는데 삼각섬유연골 복합체는 연골과 인대로 이뤄져 있다. 손목에 오는 충격을 흡수하고 요척관절(아래팔의 두 뼈인 요골과 척골이 만나 이뤄지는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삼각섬유연골 복합체가 얇아져 있는 경우 작은 외상에 쉽게 파열되고 손목관절의 불안정성이 동반된다. 외상으로 병원을 찾는 젊은 환자들이 많은데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볼링, 필라테스, 농구, 테니스 등 운동 중 손목부상으로 발생한다.

 

또한 오랜 시간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퇴행성으로 파열되기도 하고 넘어지면서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거나 운동 중 손목이 꺾여 파열되기도 한다. 손의 척골이 요골에 비해 길이가 길어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삼각섬유연골 복합체가 손상될 경우 손목을 움직일 때, 손목을 회전할 때 새끼손가락 쪽에서 통증이 발생한다. 새끼손가락 쪽 손목의 통증과 시큰거림이 있고, 손목 사용시 ‘뚝 뚝’거리는 파열음이 들릴 수도 있다. 통증으로 관절 가동범위가 제한되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촬영을 하는데 조기에 발견한 경우 4~6주 정도 활동을 제한해야 한다. 깁스를 이용해 고정하고 주사치료, 체외충격파치료를 병행한다. 이러한 비수술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파열된 삼각섬유연골을 봉합하는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대부분 삼각섬유연골 복합체 손상은 증상을 유발하지 않고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손상 예방을 위해 손목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손등이 올라간 자세는 삼각섬유연골 복합체에 긴장을 일으키는 자세이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수원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박철 원장은 “운동할 때는 운동용 장갑이나 손목보호대를 착용해 손목을 보호하고 준비운동이나 중간 중간 틈을 내 손목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며 “손목 부상을 방치할 경우 인대가 원래 기능을 회복하지 못하고 관절 뼈 불유합 등으로 관절 균형이 깨져 손목 통증이 만성이 될 수 있는 만큼 손목통증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료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바이오팀 기자 medical-bio@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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