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에는 여성호르몬의 변화로 잇몸이 쉽게 약해진다 <사진=pixabay>
 

[한류타임즈 정원기 기자] 임신 기간 중에는 여성호르몬의 변화로 면역반응이 약해져 치아나 잇몸이 쉽게 상한다. 이로 인해 임산부도 치료가 가능한지 물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잇몸질환은 조산아, 저체중아 출산, 임신중독증 등 출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임산부의 치아 관리와 치료에 대해 박대윤 유디두암치과의원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호르몬 영향으로 ‘잇몸병’ 생기기 쉽다

임신 중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호르몬 영향으로 잇몸이 약해진다. 쉽게 붓고, 자극에 민감해지는 등 치석이나 치태가 생기기 쉽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한다면 스케일링과 치과 치료를 미리 받아 두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은 태아가 자궁 안에서 잘 자라도록 돕는 역할을 하지만 에스트로겐의 양이 증가할 경우 세포 증식에 관여하고, 프로게스테론은 혈관의 투과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잇몸의 혈류량이 증가하고, 세균번식이 왕성해져 쉽게 치은염에 걸리기도 한다.

 

이외에도 임신 중에는 평소보다 수면시간이 길어지는데 수면 중에는 침 분비량이 줄어 세균번식이 왕성해지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입덧이나 구토를 하게 되면 입안 산도가 높아져 치아가 부식되고, 부식된 치아에 충치가 쉽게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입덧과 구토로 양치가 힘들다면 향이 약한 치약을 사용하고, 칫솔은 평소보다 작은 것으로 사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 임산부 치아교정 가능

교정은 치료 기간이 길다. 게다가 임신계획까지 겹친다면 치료가 가능한지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하지만 임신 중에도 교정치료 진행이 가능하다. 다만 치료 시기와 관리에 대해서 좀 더 꼼꼼히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만일 임신 계획과 교정 치료 계획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 치료 시기 설정에 신중해야 한다. 그 이유는 진단 과정에서 X선 촬영이 필요하고, 발치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임신 중에 교정을 시작하고 싶다면, 가장 적절한 시기는 산모와 태아가 안정권에 접어드는 4개월에서 7개월 사이다. 만일 교정 중 브라켓을 부착하였다면 치은염이 자주 생기기 때문에 관리를 좀 더 세심하게 해야 한다. 앞니와 어금니 쪽에 서로 다른 치간칫솔을 사용해 관리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 임산부도 필요하면 치과 찾아야, 20% 추가 할인도

임산부가 잇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무조건 치과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벼운 치은염 상태라면 양치만 열심히 해도 나아진다. 2주 정도 양치를 신경 써서 했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땐 치과를 찾아야 한다. 치과 치료가 아이에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산모들도 많다.

 

박 대표원장은 "일반적인 진료들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걱정된다면 가장 안정적인 시기인 임신 중기에 치료를 받는 게 좋다"며 "초기나 말기에 해당하더라도 통증이 심하거나 불편감이 크다면 더 심해지지 않도록 치과를 찾아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잇몸병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산부는 치과에서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를 받을 때 20%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1년에 한 번 보험이 적용되는 치아 스케일링도 가능하다. 원래 보험 적용 본인부담금인 1만5000원에서 추가로 할인된 5천원 안팎으로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는 것. 임산부 진료비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산모수첩이나 임신확인서 등 증빙자료를 챙겨야 한다.

메디컬바이오팀 기자 medical-bio@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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