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에 다발하는 안면마비는 초기부터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회복의 관건이 된다/사진=강동경희대병원
 

[한류타임즈 설동훈 기자] 요즘처럼 찬바람이 많이 부는 겨울철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 있다. 바로 안면마비다. 안면마비는 일단 발생하면 갑자기 한쪽 얼굴에 힘이 빠지게 되는데 대부분 눈을 깜박이는 것이 부자연스럽거나, 세수할 때 한쪽 눈에 물이 들어간다거나, 식사나 양치질을 하는데 입꼬리로 물이 새거나, 입이 한쪽으로 틀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면서 얼굴의 이상을 눈치 채게 된다.

 

피곤해서 그러려니 하고 쉬면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얼굴의 마비가 점점 심해져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특히 안면마비는 초기 3~7일까지 증상이 점점 심해지는 진행성 양상을 보이며 신경 손상의 정도에 따라 완치율 및 치료 기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안면마비는 흔히 과로, 과도한 스트레스, 찬바람을 오래 쐬거나 추운 곳에서 잠을 자는 것 등이 안면마비의 원인으로 흔히 알려져 있다. 이러한 요인들과 함께 백신 접종이나 심한 감기, 중이염, 불면, 고령 등으로 인해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안면신경이 지나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서 안면마비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안면마비는 특정한 한 가지 요인에 노출되어 갑자기 발생한다기보다는 여러 요인으로 인한 우리 몸의 면역력 저하가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마비가 시작된 시점부터 발병 초기에 신경 손상은 계속 진행되며 그로 인해 짧게는 1~2일, 길게는 5일 이상까지 마비 증상이 점점 심해지다가 일정 기간 멈춰있는 경과를 보이게 된다. 정체기를 지나면 회복이 시작되는데 손상된 신경은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 속도가 떨어지고 결국에는 신경재생이 멈춰 마비의 불완전한 회복과 함께 이차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집중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면마비는 신경 손상의 정도에 따라 환자마다 다양한 예후를 보인다. 신경 손상률이 70~80%가 넘는 심한 안면마비인 경우 안면 비대칭이 남거나 경련, 구축, 연합운동, 악어눈물 등 이차적 후유증이 영구적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관련 연구들에 따르면 안면마비 전체 환자 중 29~33%에서는 크고 작은 후유증이 남으며 이로 인해 환자가 받는 심리적 스트레스가 매우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안면마비 환자 중에는 안면마비는 3개월 경과 후 또는 6개월이 경과하면 더 이상 회복되지 않는다는 의학적으로 확실치 않은 얘기를 듣고 좌절하거나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마비의 회복 속도가 시간이 지나면 느려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률적으로 3개월 혹은 6개월까지만 회복할 수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안면마비는 안면신경의 손상 정도 및 여러 요인에 따라 환자분들의 예후가 다양하다. 특히 마비가 심한 환자의 경우 수개월이 지난 이후 회복이 시작되어 치료를 지속했을 때 1~2년이 지난 이후에도 조금씩 더 회복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치료를 너무 일찍 중단하는 것은 4~6개월 이후에 주로 나타나는 연합운동, 구축 등 2차 후유증의 방치로 인해 더 많은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침구과 김정현 교수는 “안면마비가 완치되지 못하고 오래되어 후유증이 남은 상태에서 다양한 불편감을 안고 생활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며 “하지만 피곤하거나 날씨가 추울 때 얼굴이 뻣뻣한 가벼운 후유증부터 경련, 구축으로 인해 얼굴 한쪽이 찌그러진 안면 비대칭, 눈과 입이 함께 움직이는 연합운동 등 크고 작은 오래된 안면마비의 후유증도 치료를 통해 일정 부분 완화하는 것이 가능한 만큼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바이오팀 기자 medical-bio@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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