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차신경통은 입 안을 비롯해 턱과 이마 사이 얼굴의 모든 곳에서 발생할 수 있다 / 사진=freepik
 

[한류타임즈 정원기 기자] 식사나 세수, 양치질, 말할 때 칼로 쑤시고 에이는 듯한 심한 통증이 순간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대게는 치아나 턱관절의 문제로 생각해 치과를 방문하지만 치료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도 많다. 만약 치과 치료에도 얼굴에 통증이 있다면 ‘삼차신경통’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민영 강서나누리병원 신경과 과장의 도움말로 삼차신경통에 관해 알아본다.

 

삼차신경통은 입 안을 비롯해 턱과 이마 사이 얼굴의 모든 곳에서 발생할 수 있다. 얼굴을 찌르는 듯한 격렬한 통증이 특징이며 통증은 보통 얼굴 한쪽 편에서만 난다. 이때 눈물과 땀, 침이 함께 분비된다.

 

◆ 치통과 증상 비슷

삼차신경은 얼굴과 머리에서 오는 통각과 온도감각을 뇌에 전달하는 뇌신경이다. 얼굴의 감각을 담당하는 12쌍의 뇌신경들 중에 크게 안신경(V1), 상악 신경(V2), 하악 신경(V3) 총 3갈래로 나뉘어진다고 하여 ‘삼차신경’이라고 불린다. 삼차신경통은 이러한 삼차신경에 이상이 생겨 얼굴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삼차신경통의 가장 큰 특징은 날카로운 통증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데, 칫솔질을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등 일상생활에서 통증이 나타나며 얼굴 한쪽에서만 통증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이 과장은 “삼차신경통 환자들은 치통과 증상이 비슷해 치과를 먼저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만약 충치치료와 신경치료 후에도 여전히 통증이 지속된다면 삼차신경통을 의심하고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 초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

삼차신경통의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특발형인데, 대개 원인은 90% 이상은 삼차신경이 뇌혈관으로부터 압박을 받으면서 발생하고, 나머지는 뇌종양, 뇌동맥류, 염증성 병변 및 외상 등이 원인이 된다. 따라서 삼차신경통이 의심되면 뇌혈관과 뇌신경을 모두 볼 수 있는 MRA(뇌혈관 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삼차신경통은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 ▲신경차단술 ▲방사선 수술 ▲미세혈관감압술 등으로

치료한다. 삼차신경통 초기에는 약물치료로 통증을 조절한다. 삼차신경통의 약물치료는 일상생활이 방해될 정도의 졸음이 쏟아지거나 피로감이 생길 수 있지만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신경차단술은 얼굴에 바늘을 찔러 삼차신경 부위에 약물을 투여하여 통증을 조절한다. 방사선 수술인 감마나이프 수술은 방사선을 뇌 병변에 집중적으로 조사해 삼차신경의 손상을 유발하여 통증을 조절하는 방법이다.

 

수술적 치료인 뇌신경감압술은 삼차신경통을 유발하는 혈관의 신경 압박을 제거하는 수술로 완치율이 높고 재발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전신마취와 뇌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있고 수술 과정에서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환자의 전신상태, 연령, 방사선 소견 등을 고려해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 과장은 “삼차신경통은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은 아니지만 정확한 진단 후에 다양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다”면서 “만일 이유 없이 얼굴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치과치료 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찾고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삼차신경통 자가진단법]

1. 한쪽 얼굴의 특정 부위에 통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2. 통증이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반복된다.

3. 얼굴의 특정 부위를 만지거나 씹을 때 통증이 강하게 발생된다.

4. 전기 쇼크같이 찌르는 듯한 예리한 통증이다.

5. 일반 진통제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다.

 

메디컬바이오팀 기자 medical-bio@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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