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D는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지만 과할 경우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사진=pixabay
 

[한류타임즈 설동훈 기자] 비타민 D는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꾸준히 주목받고 있는 영양소다. 비타민D가 코로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가 발표된 것은 물론 최근에는 백신 효과를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따라 비타민D 주사를 맞으려는 사람도 늘고 있다.

 

비타민D는 ‘햇빛 비타민’이란 별명처럼 햇빛만 쬐어도 얻을 수 있어 다른 비타민에 비해 결핍 위험이 적어 관심이 덜했다. 하지만 실내에 오래 머물고 외부활동이 적은 현대인에게 가장 부족한 영양소 1위로 꼽히며 의학계와 건강기능식품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인구고령화가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뼈 강화, 골다공증 및 구루병 억제 등의 효과가 알려지며 비타민D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됐다.

 

아침 일찍 출근해 저녁이 돼서야 퇴근하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햇빛을 쬘 시간이 적다. 실제로 한국인 10명 중 8~9명이 비타민D 부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혈중 평균 비타민D 수치는 남성이 21.16ng/㎖, 여성은 18.16ng/㎖로 정상 수치인 30ng/㎖에 약간 못미친다.

 

이로 인해 비타민D 영양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가정이 점차 증가하고 비타민D주사도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비타민D 섭취는 식욕부진이나 신장결석 등 부작용을 유발하며 특히 주사제의 경우 한 번에 너무 많은 용량을 투입해 건강한 사람이 잘못 맞으면 역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비타민D는 총 5가지(D1~D5) 종류로 구분되는데 인체에는 비타민 D2·D3만 존재한다. 비타민D2는 음식이나 보충제 섭취로, 비타민D3는 햇빛 자외선에 의해 피부에 있는 7-디하이드로콜레스테롤(7-dehydrocholesterol, 콜레스테롤 전구체)이 전환돼 간에서 합성된다.

 

비타민 D는 지방에 녹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장에서 칼슘 흡수를 촉진해 뼈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소장·대장·뼈모세포·임파구·췌장베타세포·뇌·심장·피부·생식선·단핵구 등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면서 면역체계 구성, 항염증 작용, 1형 당뇨병 및 심장질환 예방 등에 관여한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는 “비타민D는 부족하더라도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소아의 경우 치아·뼈 발육이 또래보다 너무 늦고 자주 보채거나, 손목뼈가 볼록하게 튀어나오거나, 다리가 O자형이거나, 근육이 약해 잘 넘어지거나, 근육통을 자주 호소하면 결핍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타민D 검사는 일반 건강검진에 포함되지 않아 일반 성인은 수술 전 혈액검사를 받거나 골다공증 등을 확진 받은 후 비타민D 수치를 확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검사 결과 비타민D 수치가 낮은 경우 골다공증 및 구루병 예방, 노화 방지, 피로 해소 등을 위해 비타민D 주사를 맞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영양소라도 과하면 독이 된다. 영양제나 주사제로 체내에 너무 많은 비타민D가 축적되면 식욕부진, 무기력, 고칼슘뇨증, 신결석증, 신석회화증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비타민D 과잉의 위험은 해외 연구결과에서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호주 멜버른대 연구진은 고용량 비타민D 투여가 낙상 위험을 1.16배, 골절 위험은 1.26배 높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 스위스 취리히대 연구에서도 1년간 비타민D를 6만IU가량 투여한 70세 이상 노인의 낙상 발생률은 67%로 2만4000IU를 투여한 그룹(48%)보다 높았다. 이들 연구팀은 고용량의 비타민D가 골세포를 파괴하는 파골세포를 활성화해 뼈를 약화시키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비타민D 주사제는 한 번에 10만~30만IU에 달하는 고용량의 비타민D를 체내에 투여해 정상인이 무턱대고 맞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또 고용량 비타민D 주사의 피로해소 및 노화방지 효과는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