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처럼 무기력감, 집중력 감소, 졸음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진단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 사진=freepik

 

[한류타임즈 정원기 기자] 식욕이 왕성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체중이 감소하며, 더위를 참지 못하고 맥박이 빨라지거나 두근거림, 손 떨림 증세가 나타난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갑상선 관련 검사의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이 매우 항진되어있을 때 심박동수와 호흡을 증가시키는 운동을 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심한 육체노동이나 운동을 하면 갑상선 중독성 주기성 마비라는 하지 마비 증상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조절되기 전까지는 과도한 운동이나 신체 활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갑상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체온을 유지하고 우리가 생활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한다. 이 때문에 갑상샘은 우리 몸의 보일러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갑상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어떠한 이유로 필요 이상 분비되면 우리 몸에 이상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경우를 갑상샘 항진증이라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갑상샘 항진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25만 2,84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여성 환자의 수는 17만 8,728명으로 전체 환자의 70%를 차지했다. 특히 50대 여성의 환자 수가 4만 1,891명으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은 환자 수를 기록했다. 50대뿐만 아니라 40대(3만 7,303) 여성과 30대(3만 4,362명) 여성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편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갑상샘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우리 몸의 신진대사가 필요 이상으로 빨라지게 된다. 이로 인해 충분히 음식을 섭취했음에도 체중이 감소하게 되고 평소에 비해 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게 된다. 특히 봄철 춘곤증처럼 무기력감, 집중력 감소, 졸음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해 이와 혼동하기 쉽다. 춘곤증이 일시적이지 않고 수개월 동안 지속한다거나 외형적으로 눈이 앞으로 튀어나오고 목 부위가 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아 보는 게 바람직하다.

 

갑상샘 항진증의 원인은 사람마다 다양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그레이브스병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레이브스병은 자가면역질환으로 면역체계가 어떠한 이유로 외부에서 침입한 바이러스가 아닌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질환이다. 갑상샘 항진증 환자의 경우 면역 체계가 자신의 갑상샘을 공격하면서 갑상샘 호르몬이 과하게 분비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 외에도 갑상샘 호르몬제를 과량 복용했거나, 갑상샘 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는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겨 발생할 수 있다.

 

신진대사가 빨라지는 갑상샘 항진증은 부정맥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우선으로는 갑상샘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다만, 혈액 검사 결과 약물치료가 기대 이상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갑상샘 조직을 파괴하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나 갑상샘 절제 수술을 진행해야 할 수도 있다.

 

정홍규 세란병원 외과 과장은 "갑상샘 항진증은 비교적 간단한 혈액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된다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며 "봄철 춘곤증이라고 생각했던 피로감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이전과 다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면 서둘러 원인을 파악하고 관리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갑상샘 항진증은 합병증 위험뿐만 아니라 외형적인 변화도 눈에 띄기 때문에 이른 시일 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으로 임의로 자가치료를 하는 것은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 후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바이오팀 기자 medical-bio@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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