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타임즈 홍헌표 전문기자] KT가 삼성과의 타이브레이크 경기에서 승리하며 창단 이후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KT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정규시즌 우승을 결정짓는 타이브레이크 경기에서 무시무시한 투수전 끝에 1-0으로 승리하고 시즌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2013년 창단한 뒤 2015시즌부터 1군 무대에서 뛰게 된 KT는 창단 8년만, 1군 무대 6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수확을 거뒀다.

 

전날 시즌 최종전까지 나란히 76승 9무 59패를 기록해 결국 1위 결정전까지 이르렀던 두팀의 대결이니만큼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숨 막히는 긴장이 이어졌다.

특히 KT 선발 쿠에바스와 삼성 선발 원태인의 투수전은 한국시리즈 에이스 맞대결을 방불케 했다.

 

포스트시즌같은 큰 경기에서의 승부는 작은 실책으로 갈려지게 마련이다.

두팀 모두 2안타의 빈공에 그쳤지만 결과는 적시타의 유무에서 갈렸다.

작은 실책으로 승부가 갈리고는 하는 포스트시즌을 떠올리게 하는 경기였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6회초 1사까지 볼넷 1개만을 내주며 노히트의 완벽한 피칭을 이어갔다.

그런데 그 호투는 첫 피안타와 함께 빚어진 실책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1사후 심우준의 타구가 2루 위를 지나려던 것을 유격수 오선진이 잡은 뒤 1루에 뿌렸지만 악송구가 되면서 심우준의 타구는 내야안타가 됐고 심우준은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했다.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둔 KT는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이어 조용호의 1루 땅볼 때 심우준이 3루로 진루한 뒤 황재균의 볼넷으로 2사 1,3루의 찬스로 이어졌다.

타자는 강백호였다.

3번의 타석 가운데 1번은 안타를 친다는 3할타자 강백호는 원태인의 바깥쪽 직구를 결대로 밀어쳐 좌전적시타로 연결하면서 3루주자 심우준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팽팽한 투수전의 균형은 실책 하나로 무너졌고 그 틈을 강백호가 적시타로 비집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묘하게 삼성에게도 비슷한 상황으로 찬스가 왔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달랐다.

 

7회말 선두타자 구자욱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KT 선발 쿠에바스가 1회말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내준 볼넷 이후 처음으로 삼성 선두타자가 출루했다.

그리고 이어진 오재일의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 타구를 호잉이 잡다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1루주자 구자욱은 3루까지 진루했는데 오재일이 2루까지 뛰다 아웃됐다.

그래도 1사 3루의 찬스. 어찌 보면 KT가 득점한 6회보다 훨씬 좋은 찬스였다.

그리고 피렐라의 볼넷으로 1사 1,3루로 찬스가 이어졌지만 강민호가 2루수 플라이로 아웃된 뒤 이원석은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귀중한 찬스를 날려버렸다.

 

타선지원에 목말라하며 6회까지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한 뒤 덕아웃에 있던 원태인의 표정이 어두워질 수밖에 없었다.

KT선발 쿠에바스는 7회 위기를 넘기는 등 7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팀 첫 정규시즌 우승의 순간 최고의 히어로가 됐다.

특히 지난 28일 NC와의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 108개의 공을 던진 뒤 사흘만의 등판에서 다시 99개의 공을 던진 쿠에바스의 투혼이 압권이었다.

 

<사진=KT 위즈 홈페이지>

홍헌표전문 기자 hhp4134@naver.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한류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