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타임즈 홍헌표 전문기자] 김세영(28)이 시즌 첫 승이자 타이틀 수성에 아쉽게 실패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 대회 우승자 김세영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칸 골프클럽(파70)에서 막을 내린 펠리컨 위민스챔피언십(총상금 175만달러)에서 연장승부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넬리 코다(미국)가 연장승부에서 승리하고 우승을 거뒀다.

 

연장승부 불패라는 강한 심장을 지닌 김세영이었다. 이전까지 거둔 LPGA 투어 12승 가운데 4승을 연장승부에서 거둘 정도로 끝내기 승부에 강한 면모를 지닌 그였다.

 

그러나 신화는 언젠가 깨지기 마련이다. 이번 대회에서 김세영의 연장불패신화가 멈춰섰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김세영의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다. 홀컵을 직접 공략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김세영의 두번째 샷은 그린에 맞은 뒤 러프로 흘렀다. 당시 상황에서 최선의 샷이었다.

김세영은 세번째 샷을 홀컵 근처에 붙이며 희망을 이어갔다. 우선은 파를 세이브하고 코다의 남은 퍼팅을 기다려볼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그러나 두번째 샷에 온그린에 성공한 코다가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김세영에게 첫 연장전 패배를 안겼다.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코다는 이번 대회 공동 6위로 마친 고진영(26)과 함께 시즌 4승을 나란히 했다.

 

김세영의 연장승부 돌입도 코다의 오르락내리락 페이스와 맞물리면서 드라마틱하게 전개됐다.

 

코다는 렉시 톰슨(미국)과 함께 4라운드 16번홀(파4)까지 19언더파로 압도적인 공동선두를 질주하고 있었다. 18번홀 한 개 홀을 남겨둔 김세영과는 3타 차였다.

그런데 코다가 17번홀(파4)에서 갑자기 흔들리며 위기가 맞았다.

코다는 17번홀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이후에도 미스샷이 나오며 벙커에 빠졌고 네 번째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다. 그런데 코다는 이후에도 흔들리면서 스리 퍼트로 트리플 보기를 기록했다.

이미 18번홀(파4)에서 6m 거리의 버디 퍼팅에 성공하고 먼저 라운딩을 마친 김세영 등 공동 2위 그룹보다 1타가 뒤졌다.

 

코다의 뒷심은 이 순간부터 발휘됐다.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냈고 마침 선두를 달리던 톰슨이 17번홀~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김세영, 리디아 고(뉴질랜드), 톰슨 등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리고 최후의 승자는 코다였다.

 

코다는 1차 연장에서 투온에 성공했고 방금 전 연장승부를 가능하게 했던 18번홀 상황과 비슷한 거리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를 홀컵에 집어넣어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세계 1위 코다와 세계 2위 고진영은 시즌 최종전에서 각종 타이틀을 놓고 숨 막히는 승부를 벌이게 됐다. 올시즌 마지막 무대는 오는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개막하는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이다. 지난해 고진영이 우승한 대회다.

 

세계랭킹 경쟁에서는 코다가 이번 대회를 공동 6위로 마친 고진영에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 현재 0.004점 차이로 코다가 근소하게 우위이지만 이번 대회를 포함한 15일자 랭킹에서 간격이 더 벌어질 전망이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는 코다가 고진영을 추월했다. 이 대회 전까지 고진영이 1위였으나 이번 결과로 코다가 191점으로 1위, 고진영은 181점으로 2위가 됐다.

결국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과 올해의 선수의 명확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여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즌 마지막 대회가 될 전망이다.

 

우승경쟁에 가리기는 했지만 고진영의 플레이도 빛이 났다. 고진영은 최종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를 기록하고 공동 6위로 마쳤다.

이로써 고진영은 최근 6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에 성공하는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어 최종전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게 했다.

 

<사진=펠리컨 위민스챔피언십 우승자 넬리 코다/LPGA 홈페이지> 

홍헌표전문 기자 hhp41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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