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타임즈 박정욱 전문기자]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 뉴질랜드와 친선경기 1차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2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1차전에서 뉴질랜드에 전반 한 골을 내준 뒤 후반에 상대 자책골과 임선주(현대제철)의 헤더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했다.

 

여자대표팀은 내년 1월 인도에서 열리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본선을 앞두고 전력을 점검하기 위해 뉴질랜드와 두 차례 친선경기를 마련했다. 일종의 모의고사와 같은 평가전이다. 한국은 1차 모의고사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챙긴 데 이어 오는 3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인 한국은 이날 승리로 23위인 뉴질랜드와 역대 전적에서 12전 6승 5무 1패로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한국은 1996년 3월 3개국 친선대회에서 뉴질랜드에 0-1로 딱 한 차례 졌다.

 

한국은 이날 최정예 멤버들을 모두 내세웠다. 이금민(브라이턴)이 공격 선봉에 서고, 손화연(현대제철)과 추효주(수원도시공사)가 양쪽 날개로 나섰다. 지소연(첼시), 조소현(토트넘), 이민아(현대제철)가 중원을 책임졌다. 포백 라인에는 올해 WK리그 우승팀 인천 현대제철의 장슬기, 홍혜지, 임선주, 김혜리가 그대로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윤영글(한수원)이 지켰다.

 

한국은 초반부터 뉴질랜드의 강한 몸싸움과 적극적인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전반 15분 좋은 기회를 맞았다. 지소연의 왼쪽 코너킥을 홍혜지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스치고 밖으로 나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5분 선제골을 내줬다. 뉴질랜드의 주장인 베테랑 수비수 알리 라일리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재키 핸드가 헤더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핸드는 지난달 캐나다와 평가전을 통해 성인 국가대표로 데뷔해 3경기 만에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다.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하며 이금민 대신 최유리(현대제철)를 투입했다. 후반 9분에는 이민아를 박예은(한수원)으로 교체하며 반격에 나섰다.

 

후반 14분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최유리가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뒤 땅볼 크로스를 보냈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추효주를 저지하려던 뉴질랜드 수비수 메이케일라 무어를 맞고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자책골이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한국은 공세 수위를 더욱 높였다. 후반 22분 지소연의 오른발 프리킥은 또 한 번 크로스바를 스친 뒤 벗어났다.

 

드디어 후반 35분 전세를 뒤집었다. 조소현의 페널티 지역 왼쪽 크로스를 임선주가 헤더로 정확히 꽂아 넣어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1990년 11월 27일생인 임선주는 생일에 치른 85번째 A매치에서 6번째 골을 기록했다.

<사진=임선주(6번)의 역전 결승골에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 / 대한축구협회>

박정욱전문 기자 jwp94@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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