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타임즈 박정욱 전문기자] ‘쿠바산 닥터K’ 두산 투수 아리엘 미란다(32)가 2021년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선수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KIA 투수 이의리(19·KIA 타이거즈)는 생애 단 한 번만 차지할 수 있는 신인상을 받았다.

 

미란다는 29일 서울시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시상식에서 2021 프로야구 정규시즌 MVP로 선정됐다.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각 지역 언론사 취재기자 115명은 10월 31일과 11월 1일 이틀 동안 MVP와 신인상 투표를 했다. MVP는 1위부터 5위(1위 8점·2위 4점·3위 3점·4위 2점·5위 1점)까지, 신인상은 1위부터 3위(1위 5점·2위 3점·3위 1점)까지 차등 배점한 점수를 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선수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미란다는 이날 발표된 MVP 투표 결과, 588점을 받아 329점의 이정후(키움), 320점의 강백호(kt)를 따돌리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투표자의 절반 이상인 59명이 미란다에게 1위표를 던졌다.

 

미란다는 OB 시절을 포함해 두산이 배출한 8번째 정규시즌 MVP다. 앞서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박철순(투수)을 시작으로 1985년 김상호(외야수), 1998년 타이론 우즈(외야수), 2007년 다니엘 리오스(투수), 2016년 더스틴 니퍼트(투수), 2018년 김재환(외야수), 2019년 조쉬 린드블럼(투수)까지 7명의 두산 선수가 MVP를 받았다. 투수로는 5번째, 외국인투수로는 4번째 영광이다.

 

또 역대 7번째 외국인선수 MVP로도 이름을 새겼다. 앞서 외국인선수는 1998년 우즈, 2007년 리오스, 2015년 NC 에릭 테임즈(외야수), 2016년 니퍼트, 2019년 린드블럼, 2020년 kt 멜 로하스 주니어(외야수) 등이 수상했다. 외국인선수가 3년 연속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었고, 최근 8년 사이 6차례나 상을 휩쓸었다.

 

미란다는 올해 정규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 225탈삼진의 성적을 올렸다. 탈삼진과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올랐고, 다승 부문은 공동 4위에 자리했다. 특히 고(故) 최동원 한화 2군 감독이 1984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세운 223탈삼진 기록을 37년 만에 갈아치웠다.

 

미란다는 이날 MVP 상금 1000만원에 개인 타이틀 상금(각 300만원) 600만원을 더해 1600만원의 상금을 챙겼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미란다는 영상을 통해 “KBO리그 최고 선수에게 주는 상을 받아 기쁘고 감사하다. 시즌 준비를 열심히 한 보람을 느낀다. 내년에도 두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의리는 신인왕 투표에서 417점을 얻어 368표를 받은 최준용(20·롯데 자이언츠)을 49표 차로 제쳤다. 2019년 신인상을 받은 LG 정우영(380점)과 2위 KIA 이창진(171점)의 격차인 209점을 넘어선 최소 점수 차다.

 

이의리는 해태 시절을 포함해 타이거즈 선수로는 1985년 이순철(외야수) 이후 36년 만에 신인왕에 올랐다. 타이거즈 투수 가운데서는 첫 신인왕 수상이다.

 

그는 올해 KIA 선발로테이션의 한자리를 꿰차 19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올렸다. 2020 도쿄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전반기 신인왕 경쟁에서 독주하다가 손톱이 깨지고 발목마저 다쳐 후반기에는 5경기만 등판했다.

 

이후 최준용이 강력한 대항마로 나서 전반기 15경기에서 2승 1패 7홀드 평균자책점 4.42의 평범한 성적을 뒤로 하고 후반기에는 29경기에서 2승 1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1.86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예고했다. 그는 올해 44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이의리는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을 받게 돼 영광이다. 키워주신 부모님과 깊은 가르침을 주신 코칭스태프와 선배들께 감사드린다”며 “후반기에 맹활약한 (최)준용이 형에게도 ‘정말 멋지셨다’고 인사드리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 2021 KBO 개인 부문 수상자

▲평균자책점 = 미란다 ▲탈삼진 = 미란다 ▲승리 = 요키시(키움)·뷰캐넌(삼성) ▲승률 = 수아레즈(LG) ▲세이브 = 오승환(삼성) ▲홀드 = 장현식(KIA·이상 투수 부문) ▲타율 = 이정후(키움) ▲홈런 = 최정(SSG) ▲타점 = 양의지(NC) ▲장타율 = 양의지 ▲득점 = 구자욱(삼성) ▲안타 = 전준우(롯데) ▲출루율 = 홍창기(LG) ▲도루 = 김혜성(키움·이상 타자 부문)

 

◆ KBO 퓨처스리그 개인 부문 수상자(북부-남부 순)

▲평균자책점 = 임준형(LG)-최성영(상무) ▲승리 = 이종민(고양)-박윤철(상무)·김태오 이정현(이상 kt·투수 부문) ▲타율 = 신성현(두산)-서호철(상무) ▲타점 = 신성현-이태훈(삼성) ▲홈런 = 이재원(LG)-이태훈(이상 타자 부문)

<사진=정규시즌 MVP로 선정된 두산 미란다 / KBO 페이스북 캡처> 

박정욱전문 기자 jwp94@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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