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타임즈 박정욱 전문기자] 신민준(22) 9단이 한·중·일 국가대항전인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위기에 빠진 한국 바둑대표팀의 네 번째 주자로 나선다. 

 

신민준은 30일 오후 2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리는 농심신라면배 본선 제9국에서 일본 바둑의 1인자 이야마 유타(32) 9단과 대결을 펼친다.

 

이야마는 이번 농심배에서 파죽의 3연승을 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대회의 유일한 연승 기사다. 물고 물리는 접전으로 이어지던 농심배는 이야마의 3연승으로 균형이 무너져 있는 상황이다.

 

이야마는 29일 일본 도쿄 일본기원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2라운드 제8국에서 중국의 리친청(23) 9단에게 27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었다. 좌하귀 접전에서 우세를 확보한 뒤 상변 흑진을 무너뜨리며 3연승을 확정했다.

 

앞서 박정환 9단을 꺾은 중국의 판팅위 9단과 한국의 변상일 9단을 연거푸 불계로 물리친 데 이어 리친청마저 돌려세우며 1000만원의 연승 상금이 걸린 3연승을 이번 대회 처음으로 기록했다.

 

농심배에 10번째 출전하는 이야마가 3연승을 거둔 것은 처음이다. 일본의 연승은 2015년 제17회 대회 때 이치리키 료 9단의 3연승 이후 6년 만이다.

 

오랜 기간 일본 바둑 최강자로 군림하면서도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올리지 못한 이야마는 그동안 9차례 농심배에서도 3승 9패의 저조한 성적을 올렸는데, 이번에 그동안의 부진을 한꺼번에 만회하며 16년 만의 일본 우승에 힘을 싣고 있다. 일본은 7회 대회에서 단 한 차례 우승했다. 당시 일본의 주장 요다 노리모토 9단이 최종전에서 이창호 9단을 꺾는 등 3연승의 활약을 펼쳤었다. 농심배에서 한국은 13번, 중국은 8번 우승했다.

 

신민준은 이야마의 4연승 저지와 한국의 2라운드 첫 승을 책임져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신민준은 그동안 이야마와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쳐 모두 이겼다. 2전 전승이다. 그는 또 2017년 제19회 농심배에서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던 좋은 기억도 갖고 있다.

 

한국은 본선 2라운드에서 랭킹 2위 박정환과 3위 변상일이 연거푸 패하며 대회 2연패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제 신민준과 신진서 9단만이 남았다. 중국도 커제·미위팅 9단 등 2명이 남아있다. 중국은 이야마 9단과 이치리키 9단, 위정치 8단 등 3명이 버티고 있다. 일본이 4승 2패로 앞서 나가고, 한국과 중국은 나란히 2승 3패에 그치고 있다.

 

세 나라에서 5명씩 출전해 바둑 최강국을 가리는 농심신라면배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별도로 3연승을 거둔 기사에게는 1000만원의 연승 상금이 지급되고, 이후 1승 추가 때마다 다시 1000만원의 상금이 별도 지급된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다.

<사진=신민준 9단 / 한국기원>

박정욱전문 기자 jwp94@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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