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베테랑 미드필더 조소현(토트넘)이 A매치 140번째 출전을 앞두고 한 경기 한 경기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공격수 이금민(브라이튼) 역시 캐나다전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벨호는 2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BMO 필드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캐나다는 지난해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축구 우승팀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인 강호다. 상대전적 역시 1승7패로 우리가 열세다.

2023 여자 FIFA 월드컵을 앞둔 벨호로선 세계적 강호를 상대로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조소현에겐 더욱 의미가 있는 경기다. 지금껏 A매치 139경기에 출전해 한국 축구 남녀 통산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갖고 있는 조소현은 캐나다전에 출전할 경우 그 기록을 140경기로 더 늘리게 된다. 

조소현은 22일 대한축구협회(KFA)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울 수 있다는 건 영광이다. 앞으로 더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나이가 있다 보니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만약 캐나다전에 나선다면 선수들을 도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훈련과 경기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 언제 다시 소집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내겐 매일매일의 하루가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전은 열세가 예상되지만 조소현은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조소현은 "이전과 비교해 우리 팀이 많이 달라졌다. 이젠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도 많다. (강호와 붙는) 이런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공격수 이금민 역시 강호와의 맞대결을 고대하고 있었다. 이금민은 "상대는 올림픽 우승팀이다. 찬스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하면서도 "하지만 기회는 반드시 온다. 항상 갑자기 오는 찬스에 놀라서 실수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엔 잘 준비해서 기회를 반드시 득점으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활약 중인 이금민은 최근 잉글랜드를 떠나 WK리그로 옮긴 지소연에 대해 "영국 친구들이 'JI(지소연)'와 친하냐고 물어봤다. 그 정도로 소연이의 존재는 컸다"면서 "이제 영국에는 나와 조소현 언니 둘 남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더 큰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영상 캡처

임정혁 기자 dori@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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