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타임즈 장미송기자] 가을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 있다. 은빛 물결 억새꽃, 핑크뮬리를 볼 수 있는 곳, 바로 상암동 '하늘공원'이다.

하늘과 가깝다는 뜻에 지어진 '하늘공원'. 지금은 서울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명소다. 그러나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악취가 풍기고 오물이 넘쳐나는 '쓰레기 산'로 불렸다. 

'쓰레기 산'에서 '가을 명소'로 변신한 '하늘공원'. 가을 끝자락, 한류타임즈가 이 곳을 찾았다. 

'하늘공원'은 100여 미터의 거대한 언덕 위에 있어 주차장에서 '맹꽁이 열차'를 타면 쉽게 오를 수 있다. 

'맹꽁이 열차'를 타고 5~6분 정도를 달리니 '하늘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높은 하늘과 선선하게 부는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가 사람들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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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 입구./ 사진=장미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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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사진= 장미송 기자
 

끝없이 펼쳐진 억새밭 사이에는 억새와 하늘을 잘 담을 수 있는 포토스팟도 있다. 사람들은 억새와 함께 인증샷도 찍으며 가을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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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밭 포토존. / 사진=장미송 기자
 

재작년 까지만 해도 가을마다 억새 축제가 열렸다. 코로나로 인해 축제는 따로 없었다.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공원을 구경했다. 

'하늘공원'은 4개로 나눠진 '월드컵공원'의 한 부분이다. 가장 건조하고 척박한 땅이지만 억새, 갈대, 띠 등이 잘 자라고 있다. 그 결과로 '은빛 물결'을 볼 수 있는 명소가 됐다. 

'은빛 물결'이란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며 물결처럼 보이는 것을 뜻한다. 매년 이 '은빛 물결'을 보기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하늘공원'을 찾는다. 서울이지만 서울 같지 않은 자연을 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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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담는 그릇'에서 바라 본 하늘공원의 은빛물결./ 사진=장미송 기자
 

'은빛 물결'은 매점 쪽 언덕에 오르거나 '하늘을 담는 그릇'이라는 희망전망대에 올라서도 볼 수 있다. '하늘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꼭 둘러보는 필수 코스다.

'하늘을 담는 그릇'은 '마음이 그릇이면 천지가 희망'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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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담는 그릇' 희망 전망대. 사진= 장미송 기자
 

아름다운 자연만 볼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억새밭 사이사이로 매립 가스 포집 시설 등 가스관을 볼 수 있다. 높이 98m의 쓰레기 산을 환경생태공원으로 변신시켰기에 아직 땅속에 있는 쓰레기들이 가스와 침출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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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밭 곳곳에 있는 매립가스포집시설. 사진=장미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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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밭 곳곳에 있는 매립가스포집시설. 사진=장미송 기자
 

 

이 곳은 왜 쓰레기 산이 되었을까? 

과거 '월드컵공원'은 원래 난초와 지초가 풍요로운 '난지도(蘭芝島)'라는 섬으로 계절에 따라 많은 꽃들이 만발하던 꽃섬이었다. 그러나 1978년 서울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서울의 각종 쓰레기를 수용하게 되면서 15년 동안 쓰레기로 가득 메워지게 됐다. 

그 결과 쓰레기가 썩으며 침출수, 악취, 유해 가스등이 발생했으며 한강의 물 오염, 대기 오염 등 생태계 파괴가 초래됐다. 피해가 심해지자 쓰레기 더미를 그대로 둔 채 난지도 복원 사업을 진행했다. 이후 2002년 5월 '월드컵공원', '하늘공원' 일대가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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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담는 그릇' 하늘공원. 사진= 장미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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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의 억새. / 사진= 장미송 기자
 

15년간의 아픔이 있었지만 한번 와보면 "여기가 쓰레기 산이었다고?"라는 반응을 보일정도로 놀랄 변신한 '하늘공원'. 변화한 '하늘공원'에서 늦가을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장미송 기자 rosesong@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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