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타임즈 강진영기자] 아이유 주연 tvN ‘호텔 델루나’에 등장해 단숨에 한류 명소로 등극한 곳이 있다. 서울시가 운영 중인 우리나라 최초의 공공헌책방 서울책보고다.

 

서울책보고는 지난 2019년 헌책의 가치를 알리고 시민의 독서 문화를 지원하기 위해 탄생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책장은 교과서, 잡지, 만화 등 다양한 종류의 오래된 서적들로 채워져 있어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동시에 독특한 인테리어로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의 발길도 이끌고 있는 공간이다. 또 글로벌한 인기를 끈 드라마 ‘호텔 델루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해외 팬들에게는 서울 여행 명소로 떠올랐다.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방문하는 장소인 서울책보고를 직접 찾아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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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책보고 외관모습이다. / 사진=강진영기자
  

 잠실나루역 1번 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곳, 서울책보고. 긴 직사각형 형태의 외관은 투박한 공장을 떠올리게 한다. 낡은 물류창고를 개조해 만든 공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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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들어서면 좌우로 나뉜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 사진=강진영기자
  

입구에 들어서면 좌우로 나뉜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왼쪽으로는 31개 헌책방들의 도서들이 빼곡하게 꽂혀있는 철제서가와 명사의 기증도서 공간이 있다. 오른쪽에는 시대별로 모아놓은 베스트셀러 도서 공간을 비롯해 독립출판물을 볼 수 있는 공간, 고서(古書) 공간,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무대와 카페가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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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책보고 철제서가는 포토존으로도 유명하다. / 사진=강진영기자
  

서울책보고는 철제서가의 독특한 인테리어로 유명세를 탔다. 아치형 서가 32개를 설치해 만든 터널 통로가 ‘호텔 델루나’를 통해 국내외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으며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것. 특히 중국과 일본 여행 사이트에서는 서울 명소로 소개될 정도였다. 아치형 통로는 책속으로 파고드는 책벌레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한류타임즈가 방문한 이날도 철제서가 앞에서 사진을 찍는 방문객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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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책보고는 낡고 손 떼 묻은 오래된 책들로 가득하다. / 사진=강진영 기자 
  

낡고 손 떼 묻은 오래된 책들도 인기다.  8090년대를 풍미한 잡지 ‘가정조선’부터 옛날 교과서 ‘생활의 길잡이’, MZ세대에게도 추억인 시리즈 만화 ‘난 너무 날씬한 걸’까지, 기성 세대에게는 그리운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레트로 감성을 불러일으키 충분하다. 시대별로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던 작품들을 진열해 놓은 공간은 당시 분위기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어 의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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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책보고는 서점별 책들로 서가를 채운다. / 사진=강진영기자
  

서가 정리 방식도 눈길을 끈다. 종류별 가나다순 정리가 아닌 글벗서점, 그린북스, 좋은책많은데 등 서점별로 정리돼 있다. 이는 서울책보고가 개관한 목적과 맞닿아 있다. 서울책보고는 시민의 독서 문화뿐만 아니라 대형 서점에게 밀린 영세한 헌책방을 살리고자 만들어졌다. 그 결과 일반 서점과는 다른 특별한 서가 정리 구성 방식을 택했다. 한편에 도서검색대를 마련해 특정 도서를 찾는 사람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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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디자인의 독립출판물들이 눈길을 끈다 / 사진=강진영기자
  

특이한 디자인의 독립출판물들이 볼거리를 더한다. 투명한 병, 담배 곽 안에 들어가 있는 특별한 책들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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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개성이 가득 담긴 책의 제목들도 눈길을 끈다. / 사진=강진영기자
  

‘술은 잘 못하지만 술자리는 좋아합니다’ ‘인생이 쓸수록 써라’ 등 작가의 개성이 가득 담긴 책의 제목들도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진지한 표정으로 책을 고르고 있는 한 고등학생에게도 눈길이 닿았다. 한참 고민하다 '해리포터' 책을 꺼낸 학생은 “학교가 근처에 있어 종종 들러서 책을 읽기도 하고 공부를 하기도 한다. 재미있고 다양한 책들이 있어서 좋다” 고 말했다. 

오래된 만큼 깊은 지혜를 담은 책들로 가득한 공간, 서울책보고. 바쁜 현대 일상 속 이 곳에서 마음의 여유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강진영 기자 prikang@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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