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문화깡패 제공
 

[한류타임즈 권구현기자]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수봉공원에서 지난달 1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공공미술프로젝트 ‘미추홀갤러리산(Michuhol Gallery Special Art  Nature) - 치유와 회복전(展)’이 당초 10일까지로 예정된 전시 종료 일정을 19일로 미루고 연장 전시한다.

'미추홀갤러리산'을 주관하는 전시 플랫폼 회사 문화깡패는 15일 한류타임즈에 "인근 지역 시민들이 미추홀구 측에 연장 전시를 요청해 열흘간 전시를 연장했다"면서 "코로나19 시대에 방역 문제에서 자유로운 야외 미술 전시에 많은 분들이 호응을 해 주시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문화깡패 제공
 

인천시 미추홀구가 주최하고 ㈜문화깡패가 주관, 인천시가 후원하는 '미추홀갤러리산'은 자연과 디지털 아트가 협업하는 새로운 개념의 공공미술프로젝트다. 미술 전시 인프라가 열악한 인천 미추홀구에서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이 지역 주민들의 전시 문화 향유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또  33만㎡가 넘는 광활한 수봉공원에서 전시를 진행,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에서의 방역 문제도 해결했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잃어버렸던 일상을 회복하고, 작품을 통해 시민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 더불어 미추홀구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해 문화예술 생태계를 복원하고 예술의 자치를 실현하는 것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전시는 수봉공원 내 인공폭포 지역, 정상부 현충탑 지역, 산책로 등 크게 세군데 지역에서 진행된다. 각각의 공간에서 서로 다른 주제의 디지털 전시, 디지털  공연, 아트랩 전시 등이 펼쳐진다. 

인공폭포 앞 디지털 전시장에서는 이강화, 이혜림, 최소리, 피터문, 배달래, 정영한, 홍일화, 김선혁 등 유명 작가의 디지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자연과의 공생’ ‘인간 본성 회복’ ‘관계 회복’ 등을 주제로 디지털 전시를 펼친다.  전시장 인근에는 핑크뮬리 조경 공간을 조성해 분위기를 살렸다. 이 장소에서는  마나소누스 앙상블의 디지털 공연도 진행되고 있다. 현악 5중주를 연주하는 연주자들이 각기 다른 스크린에서 연주하고, 이 소리가 하나의 멜로디를 만든다. 

사진=문화깡패 제공
 

여기에서는 ‘십장생(十長生)’을 주제로 한 디지털 아트도 펼쳐진다. 미추홀은 백제 시대 이 지역의 지명. 그만큼 이 지역의 역사가 깊다. 그 깊은 역사를 불로장생(不老長生)을 상징하는 십장생에 담아 현대적인 작품으로 재해석했다.

이 장소에는 디지털 전시 뿐 아니라  컨테이너 아트랩을 활용한 미술 작품 전시도 진행되고 있다. 고정남, 민후남, 박준석, 고윤정, 김지영, 한정은 작가 등 미추홀구 지역 작가들이 참여했다. 

정상부 현충탑 지역에서는 ‘미추홀, 빛으로 이루어지는 사진예술’을 주제로 사진작가 이강빈, 함윤수, 이나겸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놀이공원이었던 수봉공원의 과거 사진을 비롯, 미추홀의 옛 사진들이 아트 컨테이너 내부를 채웠다. 

수봉공원 입구 산책로에는 팬데믹 종식 염원을 담은 기린(麒麟) 설치미술 전시와 어린이들의 작품을 활용한 컨테이너 아트랩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기린 옆에는 컨테이너 아트랩을 설치해 초등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이들의 꿈을 응원한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은 이번 전시에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 문화깡패의 통계에 따르면 전시 3주차인 11월  셋째 주에는 5000여 명이 넘는 시민이 수봉공원을 찾아 전시를 관람했다. 날씨가 쌀쌀해진 11월 4주차에도 4000여 명이 넘는 시민이 ‘미추홀갤러리산’을 관람했다. 이는 평소 대비 훨씬 많은 숫자라는 게 문화깡패 측 설명이다.

인천시 미추홀구와 이번 행사를 공동기획한 문화깡패의 최지유 아트디렉터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문화예술이 ‘심리적 방역’이라는 사회적 역할을 함께 고민해 보고자 이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인간 삶의 곳곳에 디지털이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을 활용한 새로운 전시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곳을 찾는 관람객들이 야외 미술 전시라는 ‘특별한 경험’의 즐거움을 가슴에 담고 돌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권구현 기자 kkh9@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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