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지난 4월 광주시립미술관에 기증한 이중섭의 '은지화'. / 사진=광주시립미술관

[한류타임즈 한보라기자] 고(故) 이건희(1942~2020) 삼성그룹 회장의 미술품 '이건희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광주·대구에서 열린다. 대구의 경우 시민들의 일정 문의가 잇따르며 예정보다 6개월 앞당겼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을 이끈 이건희 회장은 미술품과 예술품에 각별한 애정으로 수만점을 수집했다.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지난 4월 이건희 컬렉션을 시민들에게 전격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광주시립미술관과 대구미술관은 오는 29일부터 이건희컬렉션 기증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달 강원 양구 박수근미술관이 '이건희컬렉션'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데 이은 것이다.

광주시립미술관은 특별전 '아름다운 유산-이건희 컬렉션 그림으로 만난 인연'을 29일~8월15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5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삼성그룹이 지난 4월 미술관에 기증한 김환기(1913~1974), 오지호(1905~1982), 이응로(1904~1989), 이중섭(1916~1956), 임직순(1921~1996)등 한국 근현대 대표 작가들의 작품 30점을 만날 수 있다.

이중섭의 작품은 은색 담배 종이에 그린 '은지화' 4점과 연인 야마모토 마사코에게 보낸 '엽서화' 4점 등 총 8점이다. 김환기의 작품은 1950년대와 60년대, 그리고 1970년에 제작한 유화 작품 4점과 드로잉 작품 1점 등 5점이다.

오지호·임직순의 작품도 소개된다. 오지호는 한국적 인상주의 화풍을 남도화단에 정착시킨 작가다. 그의 작품은 1960~70년대 제작한 풍경 4점과 정물 1점의 유화 작품이다. 여기에 미술관이 기존에 소장하고 있는 유화 7점도 함께 선보인다. 임직순의 작품은 '이건희컬렉션' 중 하나인 유화 1점과 미술관의 기존 소장품 풍경화 4점과 정물화 1점을 함께 공개한다.

대구미술관은 이건희 컬렉션 21점을 소개하는 '웰컴 홈: 향연'을 8월 29일까지 연다.

대구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은 김종영(1점), 문학진(2점), 변종하(2점), 서동진(1점), 서진달(2점), 유영국(5점), 이인성(7점), 이쾌대(1점) 작품 총 21점이다. 대구미술관은 기증 작가 8명을 심도 있게 조명하기 위해 이건희 컬렉션 21점에 대여 작품과 소장품을 추가한 총 40점을 전시한다.

한국 근대미술의 별과 같은 작가 이인성, 이쾌대를 비롯해, 대구의 초기 서양 화단을 형성했던 서동진, 서진달의 수작을 만날 수 있 있다. 추상 조각의 거장 김종영, 한국적 추상화의 유영국, 1세대 추상 작가 문학진, 신형상주의의 변종하의 작품 등을 통해 한국미술 전반을 감상할 수 있다.

아카이브 영상 2편도 준비했다. 그룹 성장의 발판이었던 지역에서 세계로 뻗어나간 삼성의 성장 과정 등을 담았다. '이건희 컬렉션의 탄생'을 주제로 문화예술 지원과 사회공헌을 타임라인으로 그려본 영상 '삼성과 삼성의 사회공헌'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최은주 대구미술관장 "이건희 컬렉션은 고인의 철학이 녹아있는 예술품 수집의 결정체로 알려져 있다"며 "이건희 컬렉션 기증을 계기로 기증자의 큰 뜻이 빛을 발하고, 시민들에게도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깊이 있는 연구와 한국미술의 위상 정립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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